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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마일리지 개편으로 시끄러운 이유

by 돈 되는 부업 2023. 2. 22.

대한항공이 마일리지를 개편하는 일로 시끌시끌해요. 4월부터 마일리지 제도를 바꾸겠다고 발표하자 소비자들 뿐만 아니라 정치권에서도 비판이 쏟아졌어요. 결국 대한항공은 다시 검토하겠다며 백기를 들었는데요. 왜 이런 일이 생긴 건지 정리해서 알려드려요.

 

 

 
 

덜 쌓이고, 더 써야 하는 방식으로 바꾸려 했어요

 

대한항공은 원래 지역별로 마일리지를 차감해 왔어요. 국내선 1개와 동북아, 동남아, 미주. 구주. 대앙주 등 총 4개 국제선으로 구분했고요. 같은 구역에 속하는 나라라면 거리와는 상관없이 마일리지가 동일하게 깎였어요.

일본과 중국은 15,000 마일리지, 동남아시아는 20,000 마일리지와 같은 식이죠.

 

그런데 앞으로는 운항거리에 따라 총 10개 구간으로 구분하겠다고 발표했던 거예요. 거리를 기준으로 하게 되면 같은 지역이어도 먼 나라일 경우엔 더 많은 마일리지를 써야 하는 거고요.

 

예를 들어 인천부터 미국 뉴욕까지 가는 이코노미 편도 항공권의 경우 평수기에 35,000 마일리지면 갈 수 있었는데, 45,000 마일리지까지 써야 갈 수 있게 된 거죠. 35,000 마일리지로 갈 수 있던 파리는 40,000 마일리지까지 커졌고요. 가격으로 치면 이코노미의 경우 10~20%, 비즈니스석이 30% 가까이 오른 셈이에요.

 

게다가 옛날부터 마일리지를 모아 온 사람에게도 소급 적용을 한다고 했어요. 뉴욕까지 35,000 마일리지면 갈 수 있다고 믿고 쌓아온 사람들에게까지 적용이 되는 거예요. 소비자들이 속았다며 반발했던 이유예요.

 

대한항공은 단거리 노선의 경우에는 오히려 적게 차감되는 것이라서 더 많은 고객들이 혜택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어요. 소비자들은 단거리 노선은 저비용 항공사가 오히려 경쟁력 있기 때문에 대한항공에게 기대하는 것은 장거리 노선이라는 입장으로 맞섰고요.

 

 

 

 

 

대한항공이 마일리지 제도를 바꾸려는 이유가 있어요

 

마일리지는 결국 빚 이기 때문이에요. 항공권 100만 원 중 10%를 마일리지로 제공한다고 하면 90만 원은 매출로 잡히고, 10만 원은 이연수익으로 잡혀요. 이연수익은 이름은 수익이지만 결국은 나중에 고객에게 항공권으로 제공해줘야 하는 빚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회계장부장 부채(빚)로 인식되고 있고요.

 

이 이연수익은 당연히 고객들이 마일리지를 많이 쓰면 줄어들게 돼요. 결국 대한항공 입장에서는 마일리지를 많이 깎을수록 전체 빚을 줄이는 효과가 있는 거예요. 사람들이 코로나19로 인해 비행기를 잘 타지 않다 보니 마일리지 사용이 급격히 줄었고, 빚도 늘어났어요. 대한항공의 이연수익은 2019년 2조 4000억 원이 넘었는데,

지난해 3분기에는 2조 7000억 원까지 높아졌어요. 

 

게다가 대한항공은 지금 아시아나와 합병을 앞두고 있어요. 이 과정에서 여기저기 들어가는 돈을 빌려야 하는데 빚이 적어야 조금이라도 더 저렴하게 빌려올 수 있겠죠. 아시아나 역시 마일리지 제도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합병한 뒤에 두 회사의 마일리지 부채가 합쳐져 더 큰 빚이 되는 것도 걱정하고 있고요. 

 

하지만 여론이 좋지 않아서 대한항공이 원하는 대로 개편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여요. 대한항공은 이번 주안에 다시 개편안을 고민해서 발표할 예정이에요. 마일리지 특별 전세기를 도입하거나 마일리지 좌석 비율을 확대하는 방법들이 나올 것으로 예상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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