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가격이 저렴하면 (엔저현상) 생기는 일 8년만에 최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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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에 대한 엔화 가격이 약 8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엔저현상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투자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 알려 드리겠습니다. 

 

 

 

 

엔저현상은 금리 때문

 

대부분의 국가에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파르게 기준금리를 올렸지만 일본 중앙은행은 저금리를 유지했습니다. 현재 일본의 기준금리는 0.1%이고, 10년물 국채금리도 0% 수준입니다.

 

일본의 기준금리가 낮다 보니 일본에 엔화로 돈을 넣어두면 다른 나라에 비해 이자를 많이 받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엔화 가치가 낮아지며 환율이 떨어진 거죠.

 

이렇게 저금리를 유지하는 표면적 이유는 나라 안팎의 경제와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매우 크다는 겁니다.

사실은 일본이 장기 불황 탈출을 위해 엔저를 활용한다는 시각이 있습니다. 

 

가격이 저렴하니 일본 제품을 많이 찾을 것이고, 또 지금 낮아진 만큼 앞으로 오를 것을 생각해 일본 제품이나 증시에 투자하는 사람도 늘어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증시도 1900년 3월 이후 33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올해 1분기 성장률도 예상을 웃도는 성적을 거뒀습니다. 

 

 

엔화가 저렴하니 생기는 일

 

1. 일본여행을 가는 사람이 많아졌습니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일본을 찾은 한국인은 200만 명 이상으로 1년 전보다 120배 넘게 늘었습니다. 엔화 가격이 저렴할 때 환전해 일본 여행 때 쓰려는 사람이 많아졌습니다. 

 

2. 엔화에 투자하려는 수요가 늘었습니다.

 

4대 시중은행의 엔화 예금 잔액은 15일 기준으로 1년 전보다 16% 늘었습니다. 우리나라 상위 8개 증권사의 일본 주식 금액도 1년 전보다 30% 가까이 증가했어요. 가격이 저렴할 때 사서 이후에 가격이 오르면 팔려는 겁니다. 

 

3. 우리나라에게 미치는 영향도 있습니다.

 

엔저가 장기화하면 일본 여행은 편해지고 여행객은 늘 수 있겠지만 우리나라의 여행수지 적자 폭은 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수출 품목에서도 경쟁력이 떨어집니다. 한국 수출 상위 100대 품목 중에 일본하고 겹치는 게 50개 이상입니다. 엔화가 저렴하다 보니 가격적인 측면에서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한국 무역협회 자료를 보면 엔화 가치가 10% 떨어지면 한국 무역수지가 약 15억 달러씩 감소한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엔화 투자, 주의해야 할 점도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엔화가 싼 건 맞지만, 환율은 항상 상대적인 비율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특히 5월 이후 국내 외환시장에서 보이는 엔화 약세는 상대적으로 원화가 강세를 보이기 때문에, 우리 돈이 비싸져서 생긴 일시적 현상일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엔저현상이 계속되면 수출할 때는 유리하겠지만, 수입할 때는 비용이 많이 듭니다. 일본은 수출비중이 높지 않을뿐더러 생산 공장이 해외에 있는 경우가 많아 엔저현황이 지속되었을 때 경제적으로 불리해질 수 있습니다. 

 

생각보다 엔저를 오래 유지할 수 없을 거라는 예상도 있습니다. 

 

즉, 엔화 투자를 장기적인 투자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은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